•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야구선수 출신 MC 강병규(38)씨의 지인인 장모(49)씨와, 전창식 CS해피엔터테인먼트 대표 측 지인인 좌모(37)씨에 대해 폭행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좌씨와 장씨는 야구 방망이나 철제 의자를 휘두르는 등 폭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가 있어 신병확보 차원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폭행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강씨와 드라마 제작진의 또 다른 지인 오모씨 등 3명은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광역수사대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지휘에 따른 것이라고.

  • ▲ MC 강병규  ⓒ 연합뉴스
    ▲ MC 강병규  ⓒ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0시 40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이리스 촬영현장에서 드라마 OST에 참여한 CS해피엔터테인먼트의 전창식(42) 대표와 말다툼을 벌였고 이후 전 대표 측 지인인 좌씨 등과 폭력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좌씨 등 구속영장이 신청된 2명은 야구방망이와 철제 의자를 휘두르는 등 적극적으로 싸움을 주도했지만 강씨 등 나머지 3명은 폭행에 가담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폭력사건에 조직폭력배가 개입됐다는 소문과는 달리 혐의자 중 조폭에 속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찰은 강씨가 '폭력배 10여 명으로부터 20~30분간 구타를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46) 대표를 폭력교사, 공갈협박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의 혐의 여부를 추가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권미연 배후가 강병규? '괴소문' 발단 = 이번 폭행사건은 '드라마 아이리스에 출연했던 배우 이병헌(40)씨를 고소한 옛 애인 권미연(23)씨 배후에 강씨가 있다'는 괴소문이 퍼지면서 촉발된 것으로 정태원 대표가 해당 소문을 퍼트렸다고 생각한 강병규씨가 드라마 촬영 현장을 방문, 제작진 지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강씨는 지난 달 21일 "폭력배 10여 명으로부터 20~30분간 구타를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를 폭력교사, 공갈협박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특히 강씨는 같은 날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으러 나온 자리에서 "정 대표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협박과 폭행을 당했다"며 자신은 주먹을 휘두른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항변한 바 있다.

    이에 맞서 CS해피엔터테인먼트 전창식 대표는 서울 문정동 '아이리스' 촬영장을 찾아와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른 장모씨와 강병규를 폭력행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맞불을 놨다.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 당일 13차례 이상 얼굴과 다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 당해 치아 2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