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아이돌 스타에게 바치는(?) 혈서가 올해 또다시 인터넷상에 퍼지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얼마 전 원더걸스의 팬을 자처하는 한 여성이 자신의 손목을 칼로 긋고 공책에 "원더걸스 돌아와"란 혈서를 남겨 충격을 던져준 가운데 이번엔 '모에OO'라는 네티즌이 윤아(사진)의 '패떴(패밀리가 떴다)' 합류를 반대하는 붉은 글씨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회원 양모씨는 11일 모 언론을 통해 "디시인사이드의 '모에OO'라는 회원이 최근 코미디 갤러리에 윤아 혈서를 공개했다"는 주장을 전개했는데, 이 회원은 윤아가 SBS '패밀리가 떴다'에 고정출연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에 반대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양씨아 언론사에 보내온 사진에는 실제로 혈서로 추정되는 "윤아 패떳 찍지마"라는 붉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진정으로 스타를 아끼는 팬이라면 이같은 지나친 행동은 삼가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일고 있는 '혈서 열풍(?)'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윤아 혈서'라고 알려진 문제의 글씨는 가짜 혈서"라며 "물감으로 그린 거짓"이라고 일축하기도.

    그러나 그동안 '혈서 공개'가 전개된 양상을 살펴보면 일부 아이돌 스타 팬들 가운데 '네가 저 정도했다면 나는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빗나간 경쟁 의식이 일탈된 행위 속에 도사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혈서라고 주장하는 행동이나 관련 게시물 자체가 문제의 본질임에도 불구, "해당 글씨는 가짜다" "진짜 혈서가 아니다"라는 일부 네티즌의 반박이 오히려 팬덤(fandom 광적인 팬)의 '승부욕'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도를 넘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는 일부 팬들의 몰지각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나 이를 부추기거나 조장하는 분위기는 더욱 위험하다"며 "원천적으로 이같은 행동을 막는 근본적인 대처방안이 시급하다"는 냉철한 지적을 가하기도.

    일부 극성팬에 의해 자행된 혈서 소동은 지난해 말 2PM 멤버 택연의 '생리혈서' 사건과 '엠블랙' 멤버 이준의 '동맥혈서' 사건, 그리고 올해 초 불거진 '원더걸스 혈서'에 이은 4번 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