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서민을 위한다, 서민을 위한다' 말로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결국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국회의 조속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2010년도 교육·과학·문화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경제회복과 특별히 어려운 서민 생활을 돕기 위해 예산처리와 집행은 그만큼 중요하다. 국회가 좀 소란스러운 가운데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연내에는 통과시켜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이렇게 예산을 조기집행함으로서 위기를 무난하게 극복할 수 있고 일자리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업무보고를 12월에 당겨받아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도 12월에 업무보고를 끝내고 1월1일부터 예산을 집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 <span style=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한국연구재단에서 2010년도 교육·과학·문화분야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title="▲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한국연구재단에서 2010년도 교육·과학·문화분야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한국연구재단에서 2010년도 교육·과학·문화분야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또 이 대통령은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원조를 통할하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이 된 것에 언급, 국제사회에서 책임지는 일원이므로 합당한 국격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도 베푸는 나라가 됐으며 그런 역할을 국제사회에서 담당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 정부도 관심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민족주의는 필요하지만 배타적 민족주의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 다른 나라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때 오찬을 함께 하며 나눴던 대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FTA(자유무역협정)를 한국과 하면서 너무 견제하는 마음을 안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미국의 6.25 참전을 거론하며 "미국 젊은이들이 그렇게 목숨까지 던지며 지켜준 나라가 지금 이만큼 잘 된 것은 정말 미국 입장에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세계에서 전쟁에 참여하고 도움을 준 나라 가운데 대한민국처럼 번듯하게 성장한 나라가 어디있겠느냐"며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견제한다는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가서 이야기할 수 있는 큰 설명거리를 줬다"며 "참 고맙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화내용을 전한 데 이어 "이제는 우리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이런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서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말로 아무리 해도 소용없다. 우리가 실천해야 존경받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에 기여를 충실히 해야 존경받을 수 있고 우리 상품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업무보고는 교육.과학 분야를 전반부에 실시한 뒤 문화 분야로 이어졌다. 이 사이 참석자들이 나눈 농담도 화제가 됐다. 문화분야 첫 발언자인 프로골퍼 서희경에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프로골퍼로서 여기 모인 분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건네자 이를 듣고 있던 이 대통령이 "이봐요. 퍼팅 잘하는 것 그거 별 문제 없어요. 홀만 크게 만들면 문제가 없어"라고 우스개소리를 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화 분야 토론에서 수영 국가대표 선수 박태환을 지도한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은 기필코 제가 살리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피겨퀸'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이희진 대표는 "글로벌 스포츠스타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스포츠 한류'의 필요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