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블로그나 카페·클럽에 자주 드나들게 됩니다. 유감스러운 건 카페 글이나 블로그 포스팅은 곁눈질해 보면서 댓글 따위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눈팅족'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눈팅족'은 '남이 하는 일에 곁다리로 끼어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터넷 은어이고, 이런 사람을 가리켜 순우리말로는 '꼽사리꾼'이라 합니다.

    '꼽사리'의 유래를 살펴볼까요? 노름판에서 돈을 거는 행위를 '살 댄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노름판에 걸어 놓은 '살'에 덧태워 놓는 '살'은 '곱살'이 되겠습니다. '곱'은 '배(培)'를 '살'은 '돈'을 가리킵니다. 밑천이 적거나 썩 내키지 않아 노름판에 끼어들지 않고 있다가, 좋은 패가 나올 때 다른 사람이 대놓은 살에 얹혀서 살을 대고 끼여드는 게 '곱살'이지요.

    그래서 어떤 일을 정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남들이 하는 일에 껴 얹혀서 하는 것을 '곱살이 끼다'라고 하게 되었으며, 이 말이 '꼽사리 끼다'로 변하면서 '남이 하는 데에 끼어서 어떤 일을 쉽게 하려는 짓'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답니다.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꼽사리' '꼽사리꾼'을 표제어로 등재하고 '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사람)'이라고 풀이해놓았더군요.

    인터넷을 하며 블로그나 카페에서 드나들며 정보도 얻으면서 활동하려면 남들이 벌여놓은 판에 '꼽사리 끼어' 얹혀가는 '꼽사리꾼(눈팅족)'이 되기보다 댓글도 달고 하며 교유하는 이웃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주고받는 댓글 속에 우정과 사랑이 싹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