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북한의 신종플루 환자 발생 소식과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해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건없이 치료제를 지원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여건이 좋지 않아 급속하게 확산될 우려가 있어 긴급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신종플루 상황에 대해서도 "확산세가 수그러드는 것 같아 다행이나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면서 "현재 '심각' 단계인 전염병 위기 경고의 하향 문제를 검토하되 면밀하게 추이를 살피며 관계기관 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방업무 전반에 대한 개선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무기도입과 조달, 그리고 병무관련 업무 등은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특수성과 함께 업무의 틀이 거의 고정돼 있다는 성격 때문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다"면서 "현재의 구조에는 근원적으로 비리가 생길 틈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예산을 절감하면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본다. 그래야 국방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지고 군의 사기도 올라갈 수 있다"며 "획기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한 '국군부대의 아프가니스탄 파견동의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걱정하는 국민에게 파병되는 군이 전투병이 아니라 지역 재건을 돕는 재건팀이라는 사실과 파견지역 환경 등을 잘 설명하도록 하라"면서 "그래서 안전이나 테러에 관한 불필요한 걱정이나 오해가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