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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추문을 재현한 동영상이 전 세계적 화제가 된 가운데 미국 NBC TV의 인기 코미디 프로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5일 우즈의 교통사고를 소재로 한 풍자극을 선보였다.
내용은 우즈가 자택 밖에서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을 대동한 채 기자회견을 열고외도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이 저녁 뉴스쇼로 나가면서 시작한다.
처음에 노르데그린은 우즈의 곁에서 그의 고백을 격려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그가 "여러 번의" 외도 사실을 인정하자 놀란 표정을 짓고 "여러 번?"이라고 반문한다.
이윽고 뉴스쇼는 급히 종료되고 잠시 후 앵커가 나와 "우즈가 병원에 있다"는 "속보"를 전하며 "여러 차례의 불륜 사실을 인정한 기자회견이 있은 지 수 시간 뒤, 우즈가 계단에서 구르고서 실수로 창문에서 떨어졌다"고 전한다.
다시 집 앞에서 붕대를 휘감고 나타나 기자회견을 연 우즈. 이번에는 위협적으로 골프채를 휘두르는 노르데그린 옆에 서서 "이번 주는 실수로 인한 사고가 잦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우즈가 이내 노르데그린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또 다른 말실수를 연발해 기자회견은 다시 급하게 끝나고, 이런 과정을 몇 차례 반복되면서 우즈는 결국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마지막 기자회견을 한다.
그는 나란히 서 있는 노르데그린에게 들키지 않도록 손에 쥔 성명서 뒤편에 "도와줘" "무서워"라는 글자를 적어 카메라에 내보이고, 노르데그린이 이를 눈치채면서 촌극은 막을 내린다.
이후 SNL은 코미디언 세스 마이어스를 앵커로 등장시켜 "지난 금요일 타이거 우즈가 나무를 들이받자 한 무리의 여성이 (나무에서) 떨어졌다"는 뉴스를 전했다.
마이어스는 우즈 부부가 혼전 계약서를 재작성하고 있다며 "정말 이상한 점은 우즈가 노르데그린에게 골프대회 우승자들에게나 주는 거액의 수표를 줬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우즈의 후원기업들이 그와의 계약을 파기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여자들은 골프를 안 본다는 뜻"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뉴욕=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