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의 변화를 강연중인 'NK지식인연대' 미디어부장 김대성씨 ⓒ 뉴데일리
    북한의 변화를 강연중인 'NK지식인연대' 미디어부장 김대성씨 ⓒ 뉴데일리

    북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규모 상인을 통해 거래되는 물품 중 ‘남한’과 관련된 상품은 단연 인기다. 북한 상류층 사이에서 한국 영화가 인기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이제 그들은 '남한'을 더 알고 싶어 한다. 남한을 통해 북을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탈북을 돕는 단체 'NK지식인연대'를 통해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다룬 한국의 다큐멘터리를 요구하기도 한다.

    북한에서 탈출한 'NK지식인연대' 미디어부장 김대성씨가 조갑제닷컴이 7일 연 '현대사 강연'에서 북한에서 일고 있는 변화 조짐을 얘기했다.

    "북한 3대 세습 어려울 것"

    김씨는 "북한 변화바람에는 지식층으로 분류되는 인텔리의 몫이 크다. 지식 욕구가 강한 그들은 대다수가 대학을 졸업한 인재"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함흥에 있는 대학에 다닐 때 학생들 사이에서 김정일이 죽으면 그 다음 후계는 우리들 중 뛰어난 누군가가 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북한 권부는 이러한 학생들의 인식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수업시간에 그 같은 발언을 한 학생의 얼굴을 그후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북한 고위층 사이에서도 현 북한체제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30대도 안된 김정은이 북한 3대 세습 체제를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폐개혁 때문에 굶어죽는다"

    갑작스런 북한 화폐개혁으로 주민 혼란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씨는 "90년대 1차 화폐개혁 때 사람들이 큰 반발을 하지 않은 까닭은 돈이 너무 낡아 사용하기 불편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일제 강점기 때도 굶어 죽는 사람은 없었는데 화폐 개혁 때문에 굶어죽겠다'는 원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폐쇄형 시장경제체제이기 때문에 은행에 가도 돈이 없다"고 말하고 "돈은 오로지 '시장'을 통해 거래되는데 화폐개혁 발표 이후, 시장거래가 뚝 끊겨 북한주민 불만이 폭증했다"고 소개했다.

    "1대 중대가 통째로 탈북 시도"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탈북자 수는 대략 1만7000명. 김씨는 "남한으로 오려는 사람이 많다"며 "언론이 제한된 북한에서 체제에 대한 최고의 반항은 탈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NK지식인연대는 탈북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휴대전화를 북한 주민에게 공급하고 남한 생활을 담은 영상을 대용량저장장치(USB)에 담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지만 북한이 이들의 활동을 막기 위해 전파교란을 실시하고 있어 최근엔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 내 1대 중대가 통째로 탈북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개월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중간 중국인 브로커가 다른 범죄혐의로 중국 공안에 구속되는 바람에 무산됐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