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갑작스런 화폐 개혁으로 충격을 받은 주민들이 심장마비로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다른 주민들도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힘들게 장사해 모은 돈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것에 좌절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은 6일 소식지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갑자기 죽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소식지에 따르면 함경남도 함흥시 회상구역 영예군인 일용품 공장에서는 한 노동자가 11월 30일 저녁 충격을 가누지 못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망했다는 것.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던 그는 올해 8월 제대한 아들을 올 연말에 장가보내려고 모아둔 1300만 원이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됐다며 매우 절망스러워했다. 급히 농촌으로 달려가 돈 없는 세대들을 찾아 7대 3의 비율로 나눠 갖자고 돈을 풀었지만, 막대한 손해를 피할 길이 없었다. 그 날 밤 11시경 화장실로 간다며 집을 나서다 발을 헛디뎌 쓰러졌는데 그만 머리를 크게 다쳐 뇌진탕으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 ▲ 북한의 새 화폐 ⓒ 뉴데일리
    ▲ 북한의 새 화폐 ⓒ 뉴데일리

    소식지는 “화폐 교환을 선포한 뒤 주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죽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법 일꾼들이 사인조사에 착수했다”며 “정말 사고로 죽은 것인지, 아니면 고의적 반항으로 자살을 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또 함경남도 함흥시의 경우 지난 11월 30일, 화폐 교환 소식을 듣자마자 돈 없는 사람들을 찾아가 7대 3으로 나눠가지려는 시도가 많았다고. 특히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농촌으로 들어가 돈 없는 농민들에게 대신 바꿔주면 자신이 700원을 갖고, 300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 이렇게 함흥시 구역 시장들마다 상인들이 장사를 팽개치고 돈 없는 사람들을 찾아나서는 일이 속출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