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세계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필요한 개혁과 구조조정에 대한 긴장이완(complacency)"이라고 지적했다.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선텍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 참석, '위기 이후 아시아의 지속성장 전략-G20 프로세스 활용방안'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 ▲ 13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13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물론 각국 정부 차원에서 긴장이완이 없어야할 뿐 아니라 개별금융기관과 기업차원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위기 이후에 더욱 치열해질 시장을 내다보며 더욱 철저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된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언급, "한국은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내년 1년 동안 이 협력체제가 G20 회원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균형있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기본 협력 틀로 자리 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세계경제의 지역간·국가간 불균형적 성장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면서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금융체제 개선을 통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 국제금융기구 재원 확충 △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간 통화스와프 체결 확대 △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와 같은 지역차원의 금융협력체제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의 위기 극복뿐 아니라 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하고 균형된 성장을 위해 G20를 통한 긴밀한 국제공조가 지속돼야 한다"면서 "우선 출구전략의 실시에도 긴밀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조급한 출구전략으로 더블딥 리세션(double-dip recession)을 겪었던 사례를 지적하면서 "성급한 출구전략의 실시로 이제 막 시작된 회복세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사전에 합의된 일반원칙에 기초한 국제공조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