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문제를 정책적 측면에서 접근하면 '수정 추진' 여론이 높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입하면 정반대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일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7~8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세종시 문제에서 정치적 입장을 배제하면 국민 다수가 '수정 추진'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는 조사 문항에서 응답자들은 '수정 추진' 46.9%, '원안 고수' 37.4%로 답해 '수정 추진' 의견이 9.5%P 높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등장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중 누구 입장에 더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박 전 대표 입장 동의'가 46.9%로 '이 대통령 입장 동의'(31.7%) 응답보다 15.2%P나 높았다.

    세종시 수정은 2005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신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에 관한 특별법'을 바꿔야 하므로 국회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응답자들은 수정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 전 대표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법 개정이 안 될 것'이란 응답이 43.7%로 '이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의지를 고려할 때 법 개정이 가능하다'(32.7%)는 답보다 11.0%P나 많았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길리서치 홍영식 소장은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세종시가 비정치적 정책추진의 문제라면 국민을 설득해서 밀어붙일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 요인이 개입되면 보수 지지층 내에 서도 서로 충돌하고 수도권과 지역,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대립구도가 노골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