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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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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국무총리 ⓒ연합뉴스
지난 5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내 일부 의원들에게 까지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정 총리는 9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의 '세종시' 공세에 강하게 맞섰고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였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대변인을 지낸 한선교 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정 총리를 불러 세종시 문제를 따졌다.
한 의원은 "이제 (세종시 수정 문제가) 박 전 대표에게 공이 넘어간 모양새가 됐는데 (정 총리의 세종시) 문제제기는 박 전 대표를 원칙론자에서 무조건적 반대론자로, 표만 생각하는 정치꾼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따졌다. 한 의원은 이어 정 총리의 박 전 대표 면담 제의를 언급하며 "당시 박 전 대표를 설득하겠다는 뉘앙스로 들렸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나는 박 전 대표를 오래 전 부터 존경해왔다"고 답했고 면담 제의에 대해서도 "(설득하려는) 뉘앙스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세종시는) 장기적으로 봐서 아무래도 고쳤으면 좋겠고, 고치는 게 나라를 위해 좋겠다는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한 의원은 "국가대사를 이런 식으로 청문회에서 던져 당에는 이미 친박-친이간 갈등의 골이 돌아올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며 정 총리 책임론을 제기했고 정 총리는 "내가 아직 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자족기능'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세종시 수정을 두고 옥신각신하던 두 사람이 정면충돌한 것은 한 의원이 친일인명사전을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단이 됐다.
한 의원이 정 총리에게 "민족문제연구소의 성격을 규정해달라"고 요구하자 정 총리가 "의원님이 가르쳐 주시죠"라고 답하며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이에 한 의원은 "저 보고 지금…"이라며 기막히다는 반응을 보이자 정 총리는 곧바로 "며칠동안 대정부 질문을 받지만 무슨 장학퀴즈 하듯 하기 때문에 그렇다"며 국회 질문에 불만을 쏟았다.
한 의원도 "답변할 때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왜 여기있느냐"고 따졌고 정 총리는 "총리된 지 한 달 됐는데 어떻게 다 아느냐"고 맞서면서 "그런 식으로 학생에게 질문하듯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이런 정 총리의 공격적 답변에 다소 놀란 듯 사회를 보던 이윤성 국회부의장에게 "질의 끝나고 총리에게 엄중한 경고와 주의를 달라"고 요구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한 의원은 정 총리를 자리로 보냈다. 이후 다시 정 총리를 불러 "아까 언성을 높여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정 총리도 "저도 죄송하다"며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부의장은 정 총리에게 "두번 째 경고를 드려야 겠다"며 "총리가 교수생황을 오래하고, 총장을 오래해 국회 본회의장이 학생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고 지적한 뒤 "'학생에게 질문하듯 하지 마세요', '여기가 장학퀴즈 하는 곳이냐'고 하는데 여기 나오신 (의원) 한분한분이 전부 국민의 대표다. 답변을 신중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