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아들 '신종플루 음성' 판정"

8일 오전 10시께 사망한 탤런트 이광기(40·사진)의 아들 석규(7) 군은 당초 알려진대로 신종플루의 합병증이 아닌, 급성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광기는 이날 오전 아들의 죽음을 자신의 소속사 윈원엔터테인먼트 측에 알린 뒤 빈소가 마련된 일산 백병원에서 어린 아들을 잃은 슬픔에 오열을 금치 못하며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다.

윈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광기씨가 오늘 오전 울면서 전화로 막내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고 말한 뒤 "며칠 간 신종 플루로 의심돼 입원했던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또 "입원 전까지는 증세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면서 "아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방송 활동을 계속할지에 대한 여부는 좀더 상의를 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이광기는 현재 자신의 딸과 함께 SBS 예능프로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등에 출연하고 있다.

일산 백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광기씨의 아들 석규 군은 일산병원에서 사망한 뒤 오늘 아침 이곳으로 옮겨졌다"며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광기는 이날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의 사망원인을 두고 신종플루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피 검사 때에는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신종플루라고 할 수 없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기는 "아들이 6일 오후부터 힘이 없고 아프다고 말해 병원으로 갔는데 의사 소견으로는 좀더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다"면서 "갑자기 오늘(8일) 오전 4시에 심장마비가 왔고 한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상태가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급성 폐렴에 걸리면 이틀 만에도 사망에 이르는 수가 있다"며 "석규 군이 어리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혈액 검사를 통해 불과 몇 시간만에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밝히는 것 역시 가능하다"고 밝혀 '피 검사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었다'는 이광기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현재 이광기와 부인 박지영 씨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아들의 장례 절차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고 이석규 군의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으로 예정됐다. 장지는 벽제 승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소 이광기와 친분이 두터운 연예계 지인들은 오랜 기간 동안 '기러기 아빠'로 지내온 이광기가 최근 가족과 다시 살게 돼 무척 행복해 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팬들 역시 이광기의 미니홈피를 방문, 각종 추모글을 통해 고인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