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의 소형 아파트값이 오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엔 시차를 두고 반대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무현 이명박 두 전현직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부동산 가격을 비롯한 각종 경제·사회지표 간 상관관계를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해 분석했다. 지지율은 리서치앤리서치(R&R)의 여론조사 결과를, 경제·사회지표는 통계청과 한국은행 자료를 이용했다. 이 대통령 분석에는 23개, 노 전 대통령 분석에는 19개를 투입했다.
이 신문은 지난 2년 반 동안 서울 강남구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2.8m² 미만) 가격지수는 이 대통령 지지율 보다 5개월 앞서 움직였고 상관계수는 0.627이었다. 강남구 소형 아파트값이 오르면 5개월 뒤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반면 강남구의 중·대형 아파트값 변동은 지지율 등락과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었다. 상관계수는 ―1∼1인데 1에 가까울수록 지지율과 다른 변수가 연동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1에 가까우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0에 가까울수록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게 적다.
지지율은 신용카드 사용액(여신협회 기준 신용판매 승인실적)과도 상관관계가 있었다. 상관계수는 0.589로 비교적 높았다. 강남의 소형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많으면 5개월 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것이다.반면 노 전 대통령 재임 시 지지율(2003 3월~2008년 2월)과 그 당시 경제·사회지표간에는 큰 상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상관계수가 대부분 ―0.5∼0.5로 나타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지율이 상승 또는 하락한 뒤 5개월 정도 지난 후에 주가나 아파트값이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을 보였다. 주가는 대통령 지지율이 오른 5개월여 뒤에 하락(상관계수 0.618)하고 서울 아파트값(-0.589)도 지지율 상승 후 5개월뒤 떨어지는 식이다. 강남구 아파트값도 상관계수가 ―0.609로 5개월 뒤 역시 하락했다. 노 전 대통령 당시에는 구별 아파트값을 대·중·소형으로 분류한 지표가 없었다. 향후 경제여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지지율이 오른 뒤 2개월 뒤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 지지율 분석결과에 대해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른 투표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념이나 정치적 가치보다 유권자 개인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지지율과 경제·사회지표간 관계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단국대 가상준 교수(정치외교학)는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정치적 쟁점들을 계속 생산해 냈고 그 결과 지지율이 등락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제·사회 여건과 지지율 간 상관성이 낮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노형규 R&R 대표는 "일반적으로 경제여건은 정치에 영향을 주지만 정치는 경제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당시엔 '노무현 노선'에 대한 불안감이 지지율과 경제·사회지표 간 역관계로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경제·사회지표가 정당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의 지지율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은 서울 강남구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62.8m² 이상∼95.9m² 미만)와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왔다. 30∼40평형대 아파트 값이 오르면 5개월 뒤 한나라당 지지율이 오르는 식이다. 상관계수는 0.694였다.
반면 민주당은 강남의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 5∼6개월 뒤 지지율이 오르고, 아파트 값이 오르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대형 아파트(95.9m² 이상)와 민주당 지지율과의 상관계수는 ―0.934로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두 정당의 지지율과 경제·사회지표 간 상관관계는 핵심 지지층의 분포를 잘 드러낸다"며 "하지만 경기 여건이 좋아지면 전반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평가가 후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