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싹수가 노랗다. 박근혜 의원이 유럽 특사로 나갈 때는 일견 이명박 대통령과의 사이에 관계가 개선될 전망이 약간은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일장춘몽임이 ‘세종시’ 문제로 확인된 셈이다. 최고지도자라는 의식이 최고로 강한 박 의원에게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였는지도 모른다.

    이 대통령이 제아무리 양보하거나 져주어도 박 의원은 절대로 이 대통령에게 호의를 베풀 수 있는 열린 상황이 결코 아닌 것 같다. 한마디로 승복의 논리는 물 건너간 느낌이다. 이 대통령 취임 이래 중요한 국가적 이슈가 발생하거나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한나라당이 단결해 난국을 수습하거나 혼란을 극복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박 의원이 OK해야 당이 평온해질 정도니 이를 어쩌나.

    200여석에 가까운 한나라당이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박 의원의 무서운 정치적 집념과 판단 탓이다.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박 의원에게 꿇어엎드리기 전까지는 결코 박 의원이 이 대통령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세상에 대통령이 일개 정치인에게 무릎 꿇을 수는 결코 없다.

    친이-친박간에 內戰(내전)-차라리 擴戰(확전)하여 한쪽이 처참하게 깨져라. 한나라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친이가 친박을 때려눕히든지, 친박이 친이를 때려눕히든지 아니면 깨끗이 헤어지든지 해야 할 때다. 그것만이 이 대통령의 상처와 대한민국 상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처럼 보인다.

    친박 진영은 사사건건 박 의원의 의지와 선언 방향에 따라 자파 이익을 위해 단결하고 뭉쳤다. 참으로 그 단결력이 놀랍다. 그래서 거대 한나라당을 쥐어짜고 흔들어대고 있다. 참으로 놀랍고 무서운 신앙(?)의 힘이다. 무슨 신앙? 글쎄다

    그런데 문제는 친이-친박 내전이라는 볼썽사나운 집권당의 싸움만이 아니다. 어느 것이‘국가이익’이냐는 명제를 눈앞에 놓고도 친박 진영은 ‘박근혜 의지’에 따라 무조건 단결하고, 무조건 뭉치는 것처럼 보이니 바로 이것이 문제 아닐까.

    예컨대, 세종시문제가 그렇다. 수도분할은 노무현의 정치전략 이기주의와 포퓰리즘에 의해 탄생된 사생아적 망국질병의 결과물이다. 물론 당시 함께 정치한 야당은 박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한나라당이다. 지금 박 의원은 노무현과 함께 당시 다수당인 한나라당 대표 시절 통과된 세종시 관련 법안은 기어코 지켜져야 된다고 사생결단(?)하고 있다. 참으로 무섭고 차가운 권력의지(?)가 번뜩거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세종시’를 거시적으로 분석 판단해야 한다는 확고한 애국적 입장을 지닌 것 같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과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이며, 언론을 통해 선언적으로 포고령을 발동한 것처럼 보인다. 마치 혁명 전사처럼···

    친이-친박, 빨리 싸워서 진검승부해라. 국민이 피곤하다. 누가 죽든지 한쪽이 죽어야 풀릴 사생결단의 형국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박근혜를 해당분자로 黜黨(출당)시켜라. 한나라당이 박 의원을 출당시킬 능력이 없다면 박 의원 앞에 깨끗이 항복 선언하고 무릎꿇어라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