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50대, 유럽은 1000명당 600대인데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25억 인구가 유럽 미국의 생활 수준을 따라간다고 생각할 때 그 증가분을 전부 석유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겠느냐"
-
- ▲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 ⓒ연합뉴스
일본 닛산 르노 자동차 그룹 카를로스 곤 사장이 "미래 자동차의 대안은 오직 전기차 밖에 없고 전기차 제조업체의 리더도 오직 한 회사 뿐일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과 신기술에서 앞서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일보는 27일 지난 21일 도쿄모터쇼에서 곤 사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싣고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곤 사장은 "닛산은 2012년부터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아 경쟁업체를 압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신기술의 리더는 하나일 수 밖에 없고 닛산은 전기자동차를 통해 그 리더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기차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곤 사장의 이런 야심찬 발언은 미래 전기차 시장이 더욱 치열한 국제적 싸움터가 될 것이라는 확실한 예고인 셈이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8일 현대기아차 연구소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온 세계가 새로운 자동차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전기자동차 등의 원천기술 개발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곤 사장은 인터뷰에서 지난달 닛산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세계 소비자가 이미 전기차를 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휘발유차·디젤차·하이브리드카·전기차 가운데 다음 차종으로 무엇을 구매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일본 소비자의 9%가 전기차를 택했다"며 "이 가운데 절반만 실제 구입해도 닛산은 일본에서만 20만~30만대의 전기차를 팔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를 감안할 때 닛산이 2020년 세계 자동차 판매의 1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전혀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것.
그는 배터리의 기술·가격 경쟁력 부족으로 전기차 보급이 늦춰질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전기차 보급은 전략의 문제이고 의심의 여지 없이 지금이 최적의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석유 수입국인 중국·인도의 25억 인구가 앞으로 유럽·미국의 생활 수준을 따라간다고 생각할 때 결론적인 대안은 전기차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곤 사장은 "르노삼성이 뉴SM3 전기차를 한국에서 대량생산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와의 협의, 관련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