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태국 후아힌에서 개최된 제12차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 '신아시아 외교'의 실천계획을 천명하고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차암.후아힌 두싯타니 호텔에서 여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지난 6월 제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의 구체적인 후속 이행과제를 제시했다. 또 제주 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이 보여준 협조에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개발협력, 저탄소 녹색성장, 문화인적 교류 등 3대 중점 분야별로 세부방안을 밝혔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동아시아 기후파트너십 기금의 절반인 1억달러를 물관리, 저탄소 도시, 저탄소 에너지, 산림 및 바이오매스, 페기물 처리 등을 중점 지원분야로 선정했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6개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아세안 그린파트너십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사업으로 한·아세안 '그린 리더' 및 전문가의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녹색성장 컨퍼런스 개최 등을 기획함으로써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산림분야 협력을 위해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설립을 아세안과 손잡고 추진키로 했다.

    또 한·아세안간 상호이해와 우호 강화를 위해 현재 아세안 내 베트남 1곳에 불과한 한국문화원을 내년까지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3곳에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한·아세안 현인그룹(Eminent Persons Group)의 최종보고서의 권고에 따라 한·아세안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등 미래발전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내년 G20 정상회의에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는 베트남의 요청이 있을 경우 초청 방안 호의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는 신아시아 외교의 핵심"이라며 "이번 순방은 내년 G20의장국으로서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아세안국가들과 다양한 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정보교류 등 긴밀한 협조기반을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