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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23일 세종시 원안 고수 및 수정시 원안 플러스 알파 발언에 야권은 일제히 환영했다. 박 전 대표에게 세종시 관련 입장 표명을 요구해 온 야권은 그의 이날 발언에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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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9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당은 세종시 원안추진,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반대 등 공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특히 세종시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박 전 대표 발언으로 여권과의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친이-친박 간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 여권이 전면적인 내홍을 겪을 것이란 전망으로 표정이 밝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표 발언은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건설 백지화 음모가 더 이상 진행돼선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한 발언"이라며 "세종시에 대한 그간의 과정을 확인시켜준 박 전 대표의 입장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다시 말하지만 세종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후보시절 수차례에 걸쳐 원안 추진을 약속했다"며 "정부와 여당도 이제 세종시 흠집내기를 중단하고 세종시 원안 추진을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같은 당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갑)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대통령이 틀렸고, 박 전 대표가 옳다"고 거들었다. 양 의원은 "이 대통령과 일부 한나라당 의원이 세종시 수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변경불가' 입장을 천명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 대통령도 대통령 선거공약에서 분명하게 밝혔듯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한 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한나라당의 모든 정책과 공약은 신뢰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도 '세종시 백지화 저지 비상대책위'의 대변인 김창수 의원이 성명을 내고 "우리당이 그동안 수없이 강조한 바가 바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문제 즉 '신뢰'였다"면서 "한나라당 안에 아직 양심과 신뢰를 지키려는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에 반갑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