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 ⓒ 도산아카데미
    ▲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 ⓒ 도산아카데미

    “북한의 후계논의는 지난 8월 이후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이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이 지난 21일 오전 밀레니엄서울힐튼 그랜드볼룸C에서 린 제245회 '도산 조찬 세미나'에서 “북한의 후계논의는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남 소장은 이날 ‘최근 북한 동향 및 한반도 정세 분석’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남 소장은 후계자설이 나오는 3남 김정은과 관련, “김 위원장이 올해 1~2월 건강을 회복한 뒤 셋째아들 정은의 권력부상이 심각하게 다가오고, 6~7월에 군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자신과 직접 충돌하는 일이 생기면서 (정은의 후원자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정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피터 휴스 평양 주재 영국대사가 서울에 나와서 최근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 그가 ‘요즘 장성택이 잘 안보인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 겸 노동당 행정부장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당 중앙위원회 경공업부장의 남편으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서울에 온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만났을 때 "지금이 어느 때인데, 군사적 도발로 문제를 풀려고 생각하지 마라"며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여러 사업은 북한이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김 비서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고 얼마 뒤에 원상회복 시켜놓고, 마치 착한 일을 해서 보상을 받으려는 일은 이명박 정부에서 절대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남 소장은 이같은 대화를 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강조했다.
    남 소장은 또 “조문단이 돌아갈 때 김정일이 있던 원산 쪽으로 가더라”며 “이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보고하러 가는 것 같은데 과연 서울의 분위기를 김 위원장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의심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 소장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쌀은 안 되고 옥수수를 3만t 범위 내에서 주겠다는 입장"이라며 "우리가 호의를 베풀기 때문에 북한도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더 큰 식량 지원이 있기 위해서는 북한이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한 명의 납북자, 한 명의 국군포로라도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김정일의 대외활동에 대해서 “대역을 쓰는 경우도 있고, 유사한 모습의 배우가 세 명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 대외활동 74회는 과장된 숫자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