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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대안”의 기치를 내걸고 대한민국의 진보 인사로 자처하는 120명이 현실정치에 뛰어들기로 뜻을 모았다는 사실은 한국정치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부분이 교육수준이 높은 지식인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정치참여는 우선 여당인 한나라당의 젊은 정치인들에게 엄청난 자극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더 큰 자극과 충격은 민주당 몫입니다. 지금까지는 김대중·노무현이 앞장서서 내용도 없는 진보와 개혁을 떠들었는데 이제 백낙청·박원순이 나타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니, 그리고 새천년을 표방하던 민주당이지만 아무런 대안이 없어 우왕좌왕하던 판에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온다니 오늘의 야당인 민주당이 받게 될 타격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겁니다.
그뿐 아니라 과격시위 내지는 폭력시위만을 유일한 무기로 삼고 날뛰기만 하던 민주노동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제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밖에도 말로만 진보와 개혁을 부르짖던 그 많은 어용 사이비 시민단체들도 대부분 셔터를 내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진보 인사 120여명”이 이 모든 엉터리 진보정당들과 가짜 시민단체들의 중상과 모략을 이겨낼 수 있겠는가 - “이것이 문제로다”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의 의회정치가 지금쯤은 철이 들 만한 나이가 되었다고 전제한다면, 주희가 읊은 대로 “연못가 봄풀은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였거늘”을 되새기며 진정한 양심적인 지식인·지성인들이 뭉쳐 진보적 정당을 마련할 만한 때가 된 것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