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렬.이승엽이 진정 프로인 이유는 승부를 즐기고 올바른 생각을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할 줄 알기 때문이죠."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해설자인 하일성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15일 광주 북구청에서 열린 `북구 경제 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서 야구계 실화를 예를 들며 프로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전 총장은 "프로란 내가 원하는 성취를 이루지 못했을 때 자신을 채찍질하고 자신에게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며 프로야구팀 1.2군을 예로 들었다. 그는 "2군은 경기에서 져도 선수들이 웃으면서 나오는 반면 1군은 왜 최선의 경기를 못했는지를 곱씹으며 얼굴에 화가 잔뜩 나 있다"며 "승부에 대한 책임감의 차이가 1군과 2군을 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는 자신과 싸우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라며 "선동렬.이승엽 선수보다 기량면에서 뛰어난 선수들도 많았지만, 두 선수가 국보급 스타가 된 이유는 어떤 결과에도 만족하지 않고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 전 총장은 또 북경 올림픽 당시 이택근 선수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프로라면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경의 더운 날씨 때문에 선수들이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잤는데 다음날 컨디션이 걱정됐던 이택근 선수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각 방의 에어컨을 껐었다"며 "팀을 위해 올바른 생각을 할 줄 아는 이택근 선수야말로 진정한 프로"라고 칭찬했다.

    하 전 총장은 "삶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승부를 전제하는 것"이라며 "승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면 일을 짜증내고 금방 싫증을 느껴 결국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