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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 광화문 광장에 그 모습을 나타내신 세종대왕의 인자하신 모습을 보고 국민이 모두 감탄하였습니다. “저 어른 아니었다면 오늘의 조국은 얼마나 초라한 모습일까” -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며 감사·감격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어른의 성호가 붙은 세종시는 오늘 한국 정치판에서 가장 치열한 당파싸움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세종시에 정부 부처를 다 이전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당은 못을 박겠다는 것이고 그 반면에 야당은 2014년 내에 이전하는 것을 명문화하자는 것이니, 싸움이 붙어도 심하게, 뜨겁게 붙은 것이 명백합니다.
여당은 현실 정치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라, 비록 여·야가 합의하여 세종시 건설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세종시를 그렇게 만들자면 불합리하기 짝이 없고 국가재정의 낭비와 출혈이 심해 도저히 원안대로 실천에 옮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여당을 코너에 몰고 두 주먹으로 “완·투”를 날려 그로키 상태를 만들기에 절호의 찬스가 왔다고 판단하고 야당인 민주당은 거의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이 눈빛이 달라져서 으르렁대고 있으니, 세종대왕님, 이 일을 어쩌면 좋습니까.
대왕의 동상만 만들어 광화문에 앉히고는 여·야가 일전불사의 태세를 갖추고, 세종시를 두고 공방전을 치열하게 벌이겠다니, 이번 국정감사를 겪고 세종대왕의 대한민국은 어디를 향해 갈 것입니까. 한 사람 지도자를 잘못 만났다가 나라가 이 꼴이 됩니다. 세종께서는 눈물을 흘리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