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왜 마르크스주의에 반대(反마르크스)하는가? 그것이 “우주, 자연, 지구, 역사, 사회, 경제, 정치, 문화를 올바르게 설명하는 유일한 진리”임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하느님 아닌 마르크스 자기가 어떻게 그런 오만한 주장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왜 레닌주의에 반대(反레닌주의)하는가? 그것이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이름의 1당 독재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스탈린주의에 반대(反스탈린주의)하는가? 그것이 1당 독재를 넘어서 잔혹하고 괴기한 1인 독재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毛澤東주의에 반대 (反모택동주의)하는가? 그것이 스탈린주의+狂氣=殺戮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폴 포트(Pol Pot)에 반대(反폴 포트)하는가? 그것이 마르크스-레닌-스탈린-毛澤東+300만 명 학살 정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김일성-김정일에 반대(反김일성, 反김정일)하는가? 그것들이 폴 포트+300만 명을 굶겨 죽인 마피아 군벌독재+세습왕조+요덕수용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6.25 남침에 이어서 핵무기, 화학무기, 장사포로 우리를 또다시 협박하기 때문이다. 유럽, 일본의 약하하고 투항한 공산당하고는 비교를 하려야 할 수 없는 촤악의 깡패 집단이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는 ‘자유민주 헌정체제’를 유지하기로 약속하고 그 약속을 정말로 지키는 정파들끼리만 멤버십을 나누어 갖기로 한 체제다. 일부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세력도 관용하는 것이 진짜 자유민주주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건, 특히 우리의 처지에서는 講壇的, 觀念論的 언어의 饗宴이 될 우려가 크다. 

    부르주아 정치관행에 별수 없이 순응한  서유럽, 일본 공산당의 경우와는 달리, 김정일은 순응은 커녕 우리에 대해 오히려 核과 '불바다'를 엄포하고 있다. 서유럽, 일본은 자기네 약한 공산당을 과소평가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으나, 한반도에서는 核을 쥔 김정일의 '수틀리면 전쟁' 위협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도발적 대남전략에 대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그 앞에 '反'이라는 접두사를 붙힐 수 밖에 없는 엄중한 처지에 놓여 왔다. 6.25 남침 이래 우리가 내재화 한 '집단 기억'의 고통스러운 표출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 비극적인 因果를 가진 우리의 '反' 반응을 卓上에서 과소평가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