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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리가 2박3일 일정으로 최근에 북한을 방문하였고 김정일이 그를 공항에까지 마중 나와서 융숭하게 대접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왜 그런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번 그 두 사람의 만남은 6·25사변 때 함께 피를 흘리고 싸운 두 정치집단의 혈맹관계를 강조하고 있어서 더욱 걱정스럽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6·25를 전혀 모르는 세대 또는 희미하게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전쟁은 김일성의 불법 남침으로 벌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습니다. 서울은 3일 만에 점령당했고, 한반도의 적화통일은 1주일이면 가능하다고 장담할 만큼 인민군의 전쟁준비는 완벽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맥아더 장군이 지휘하는 유엔군의 인천상륙은 인민군의 허를 찔러, 감격의 9·28 수복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16개국의 젊은이들은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땀을 흘리고 피를 흘렸습니다. 그 때, 자유의 깃발이 해주로, 평양으로, 신의주로 달려갔고 백두산 꼭대기에 그 깃발을 꽂는 날이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모택동의 굶주린 중공군이 인해전술을 구사하여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한국전쟁에 투입됨으로 1·4 후퇴가 불가피했던 것이고 민주적 통일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 나라의 수상이 북을 다시 찾아와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을 껴안는 광경이 우리에게 겁을 주는 까닭은 6자회담보다도 6·25의 악몽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우리들의 통일을 도울 것 같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