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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히 벌어져온 국회 폭력사태가 '다수당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손석희씨가 "정답"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것도 초등학생과의 대화에서다. 손씨는 7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과 인터뷰를 했다는 창원 한 초등학교 6학년생 강 모양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양은 프로그램에서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질문했고, 한 친구가 TV를 틀면 왜 그렇게 국회의원들이 싸우냐고 질문도 했다"면서 "(홍 의원이) 다수당이 자기 의견만 밀어부치려 해서 소수당은 자기 의견도 내세워야 하니까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어려운 사람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그게 참 보람찬 일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양의 답을 들은 손씨는 "(홍 의원이) 아주 정답만 말씀하셨다"며 웃었다. 그는 잠시 후 "야당 입장에서"라며 한발 물러선 뒤 "여당 입장에서는 또 다른 정답이 있겠지만 야당 입장에선 정답을 이야기한 것 같다"고 정리했다.
앞서 손씨는 "선생님이 숙제를 내준 모양인데 국회의원과 면담하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학생이 자체적으로 정한 모양"이라면서 "(홍 의원은) 착한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손씨는 "(언론도) 국회의원 섭외가 쉽지 않은데 바로 들어줬다"면서 홍 의원을 거듭 치켜세웠지만 "사실 섭외는 아빠가 해줬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는 초등학생의 '솔직한' 답변에 머쓱해지기도 했다.
야당에 의해 해머와 전기톱까지 등장한 한국 국회는 지난 9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개판 국회'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는 등 국가브랜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시 FP는 '미국 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 도중 '거짓말'이라고 외쳤던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이와 대비되는 '개판 국회'로 한국과 대만, 우크라이나, 영국, 호주 등 5개국을 선정했다. FP는 "의회 난동 분야의 역대 챔피언은 대만이지만 현재 세계 리더는 한국"이라면서 "한국 민주주의는 온몸을 사용하는 스포츠"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