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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6일 "이명박 대통령이 북핵폐기 일환으로 제시한 '그랜드바겐'이란 표현은 우리 민족 자존심과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아주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오전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관계 현황 및 향후 전망'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랜드 바겐' 대북관계서 주변국마찰없이 내놓은 통쾌한 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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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은 6일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포럼에서 "'그랜드 바겐' 대북관계서 주변국마찰없이 내놓은 통쾌한 거사"라고 긍정평가한 뒤 "'비핵개방 3000'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의 길을 마련해줄 수 있는 대북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그는 "미국의 '패키지 딜'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새삼스럽게 왜 '그랜드 바겐'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주창하느냐는 일부 언론의 비판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으로서는 북핵문제가 미국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 손에서 오고가는 현실이 대단히 불만족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이 그랜드 바겐을 새로 주창한 것에는 북핵문제는 우리 문제라는 생각과 고민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북핵 당사자"라고 거듭 강조한 이 부의장은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은 과거 정부처럼 국민 의견은 묻지도 않고 마음대로 북한에 돈을 주는 게 아니다. 이게 다 국민 혈세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랜드 바겐'은 대한민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 봉이 됐지만 더는 방관자로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라며 "대북관계에서 돈만 내는 바보같은 짓은 할 수 없다는 정신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명박 정부 '그랜드 바겐'을 "민족의 혼이 담겨있고, 참으로 오랜만에 국제사회에서 주변국과 마찰없이 우리 주장을 당당히 내놓은 참으로 통쾌한 거사"라고 긍정평가했다.
◇"통일땐 북 먹여살릴수 있나…'비핵개방3000' 진정한 통일기틀"
이 부의장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북핵을 갖고 해석이 분분하다"면서 "'우리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 미국이 알아서 해주겠지'라든지 '심지어 통일되면 북핵이 우리 것 될텐데'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이는 남북관계 특수성을 모르는 참 한심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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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국방연구원 (KIDA) 주최로 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관계 현황 및 향후 전망' 포럼 ⓒ뉴데일리
그는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상생화공영 비핵개방 3000'이라는 대북정책을 두고 일부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대북정책보다 더 강경해 이 때문에 남북관계가 경색됐다고 비판하는 세력이 있는데 과연 그러한가"라고 되물었다. 이 부의장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하는데 현실만 보더라도 핵이 나왔으니 실패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 부의장은 "남북 상생공존과 북핵폐기 그리고 북한 주민 소득 3000달러 시대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어느 정도는 김정일 체제에 영향이 없는 선에서 북한도 개방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 3000달러는 중진국 초입단계 소득인데 북한이 지금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민족이나 통일을 어떻게 찾겠느냐"며 "이 문제부터 선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주장대로 당장 통일된다고 하면 북한을 먹여살릴 자신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이라는 정책이야말로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정한 통일 기틀을 만들어 주고 있는 대북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의장은 "대북정책 목적은 통일이 아니라 북한 변화"라며 "지금은 북핵을 제거할 중요한 시기로 이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