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를 타고 아니면 걸어서라도 휴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오세요. 김정일 밑에 살아서 무슨 영광이 있습니까.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어 죽을 바에야 목숨을 걸고 진남포에서 원산에서, 배를 타고 오세요. 청단 지나 개성으로, 철원·연천 거쳐 동두천으로, 옛날 세월에 월남하던 그 길로, 걸어서라도 오세요. 남쪽으로. 북에서 동포들이 대한민국으로, 대한민국으로, 쏟아져 내려오면,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겠는가 걱정하는 선의의 인간들도 대한민국 땅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질없는 걱정입니다. 일제하에 36년 시달리고 시달리던 우리의 선배들이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면 말이 됩니까. 이치는 꼭 같습니다. 이 겨레가 해방을 두려워하지 않았듯, 해방 후 북에 세워진 공산정권에 시달리다 못해 월남을 결심하고 실향민의 신세를 감수한 '삼팔 따라지들'이 수없이 생겼듯, 탈북자들이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건설한 것이나 이치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해방이나 탈북을 두려워하는 것은 용기 있는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통일은 이명박이나 김정일이 하는 일이 아니라 백성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부산 피난 가서 어떻게 그 많은 피난민들이 먹고 살 수 있었습니까. 부산 사람들이 문칸 방이라도 내주며 살게 했고, 장터의 옆자리를 내주며 광주리 장사라도 하게 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올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주저 말고 휴전선을 넘어 오세요. 그래야 휴전선이 무너지고 그래야 김정일이 거꾸러 집니다. 오세요. 어서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