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배우 신현준 ⓒ 연합뉴스 
    ▲ 영화배우 신현준 ⓒ 연합뉴스 

    매니저 장OO로부터 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영화배우 신현준이 말문을 열었다.

    신현준은 25일 오후 11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자신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소속사 조덕현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자청, 매니저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달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3일 "신현준의 매니저 장OO(30)가 '이달 초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주점 계단에서 신현준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폭행을 당했었다'며 신현준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신현준은 "폭력이라는 말을 쓰니 버겁고 무섭다"면서 "그 친구가 이야기했던(폭행을 당했다는) 하와이국제영화제 때는 아침 9시에 해외 기자 70~80명과 인터뷰가 잡혀 있어, 아침 7시에 깨워달라고 부탁했는데 (매니저가)술을 마시고 9시에 깨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매니저가 동생 같아서 꿀밤을 몇 대 쥐어 박은 적이 있고, 세차장 폭행 건 역시 내가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자신이 세차를 해놓겠다고 했는데 막상 전화를 해보니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길래 '너는 약속도 안 지키냐'고 신문지를 말아 때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신현준은 자신의 매니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기자회견 준비에 소홀하게 됐고 예기치 않게 병원에서 1시간 40분을 지체하는 등, 당시 매니저의 업무상 과실로 인해 부득이 '손찌검'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신현준은 고소장이 접수되기 직전, 22일 당시의 상황도 설명했다.

    신현준은 "22일에 매니저가 자신의 아내와 만삭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영화 촬영으로 머물러 있던 제천에서 서울로 올라와 그 친구를 내려주고 다시 제천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그 친구에게 5가지 일을 부탁했는데 하나도 해놓지 않았다"면서 "그 친구를 홍대 근처로 불러 '너 이런 식으로 일하면 안 된다'고 훈계하며 열중 쉬어를 시키고 가슴을 때렸다"고 밝혔다.

    당시 "네 잘못을 인정하고 형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하도 답답해 "다음날 네가 형한테 혼나는 이유를 몰라 안타깝다는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매니저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당시 7년 된 친구와 오해가 생겨 헤어질 뻔 했다면서 "(훈계한 것이)폭력이라고 한다면 내가 잘못한 것이지만 나는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었고 그 일로 인해 모멸감을 느꼈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신현준은 "너무 빡빡한 일정 때문에 그 친구를 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선배로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리에 동석한 조 대표 역시 "장 매니저가 언급한 당시 상황은 업무상 과실이 전제됐던 일이었다"며 "그동안 많은 과실이 쌓였던 게 표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행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과정 중 발생한 일이니 만큼 서로 좋은 방향으로 끝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현준은 "지금도 화해를 원하지만 아직도 연락이 안돼 안타깝다"면서 자신 때문에 영화 '가족사진'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