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됐다.

    이명박 대통령 등 G20 정상은 25일(현지시간) 피츠버그 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2010년 G20정상회의 개최지를 확정, 발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단군 이래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G20 정상들은 향후 G20 정상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는 정례화 이후 사실상 첫 개최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국가로서도 첫번째다. 개최도시는 정부가 나중에 결정할 예정이지만 인천 송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인 G20 체제로 전환되는 과도기인 내년에는 캐나다가 6월에 G8, G20 정상회의를 연계 개최하고 한국은 11월 개최한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 핍스 식물원에서 열린 환영리셉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 핍스 식물원에서 열린 환영리셉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과 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한국 외교사에 새로운 장을 펼치는 일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사적으로 의의가 매우 큰 일"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성장모델을 논의할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로 출범한 G20정상회의는 참여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전체의 85%를 차지하므로 한국이 내년 정상회의를 유치하면 유사 이래 최대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셈이다. 또 한국이 미국 등 G8 국가가 좌지우지해온 국제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국가 위상을 한단계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워싱턴 1차 G20정상회의 직후 G20기획조정위원회를 발족하고 그동안 내년 G20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G20 회원국을 직접 방문해 회원국간 의견 조율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세차례 G20 정상회의에서 '스탠드 스틸(Stand-still)', '보호무역 저지' 등 합의를 이끌어낸 이 대통령이 발휘한 리더십은 G20 정상간에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거시경제정책 공조 강화 등을 주장하며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회의를 주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미국과 호주가 한국 개최를 지원한 것도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G20은 말하자면 지구촌 유지들 모임으로, 한국이 정상회의를 유치하면 G20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고 결정짓는 주도적 역할을 수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정상급 국제회의로는 지난 2000년 아셈(ASEM) 정상회의 및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난 6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