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을 비롯한 시내 전 지역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신용카드로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에 빌려 탈 수 있는 '공공 자전거 택시'가 도입될 전망이다.
지난 8일부터 일본과 캐나다, 동유럽 국가를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저녁(현지시각)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서울의 날' 행사 직후 연합뉴스 기자에게 "캐나다의 '빅시(Bixi)'를 2010년부터 서울시내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시는 지난 5월부터 캐나다 몬트리올과 퀘벡에서 운영되는 공공자전거시스템으로, 현재 몬트리올 시내를 중심으로 3천대의 자전거가 배치되고 300개의 전용주차대가 설치돼 있다.
계산대와 자전거, 태양열로 작동되는 이동식 무인 자전거 보관대로 구성되는 빅시를 이용하려면 몬트리올에서 신용카드로 하루 5달러, 월 28달러, 연 78달러를 결제하면 된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의 자전거도로 여건상 빅시를 당장 도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서울의 자전거도로 구축 계획상 2010년 빅시를 6개월 정도 도심에서 시범 운영하고 나서 전면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는 이와 관련, 자전거 모델 개발과 정거장 시설 공사 발주, 운영사업자 선정 등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여의도(8.4㎢)와 상암 DMC(6.6㎢) 일대에서 공공자전거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에는 자전거 정거장 22곳이 설치돼 자전거 200대가 비치되며, 상암 DMC는 정거장 18곳에 200대가 비치될 예정이다.
시는 이들 지역이 한강시민공원과 가까워 이용하는 시민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기존 도로의 1개 차로를 없애거나 차선 폭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2010년 한강과 남산, 도심을 연결하는 도심 순환노선 24.1㎞에 자전거도로를 구축하는 데 이어 2014년까지 외곽순환노선(38.1㎞), 도심순환망과 외곽순환망 연결노선(26.2㎞)을 포함해 총 88.4㎞의 순환형 자전거도로를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빅시는 자전거 보관대를 세우거나 제거하는 데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이용자 수요에 맞춰 옮겨가며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 몬트리올의 '지하도시(Underground City)'를 서울에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몬트리올 지하도시는 약 32㎞ 이상의 지하 터널이 12㎢ 이상에 걸쳐 퍼져 있으며, 그 안에는 쇼핑몰과 아파트, 호텔, 콘도, 은행, 사무실, 박물관, 지하철역, 버스터미널 등이 연결돼 있다.
오 시장은 "몬트리올은 1년 중 6개월 이상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서울과 여건이 다르지만 많은 시민이 몰리는 코엑스처럼 시내에도 '지하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도 지상층을 좀 낮추되 지하 면적을 높여주면 사업 시행사에서도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좋아할 것"이라며 "좀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 도시계획을 심의 중인 세운4구역부터 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프라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