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에서 벌어질 10월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양수 전 의원은 14일 “구시대적 유물인 전관 예우란 말은 들어봤지만 전직 예우란 말은 금시초문”이라며 박 전 대표의 공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심사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면 반드시 내가 공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 김양수 전 의원 ⓒ연합뉴스
    김양수 전 의원 ⓒ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이번 양산 재선거가 잘못하면 ‘제2의 경주’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의 공천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4월 경주 재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정종복 후보를 공천했다가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패배했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재선거는 선거법위반 때문에 치러지는 것이므로 전직 대표 예우보다는 선거법 위반으로 상처난 지역의 시민예우가 우선”이라며 “전직 예우, 이런 말은 국민이 들어보면 ‘느그들끼리 잔치다’라고 폄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당 전직 대표가 수도권도 아닌 지방에, 그것도 연고가 없는 양산에 경쟁을 하려하니 벌써부터 신구정권 대리전이라든지 현 정부 중간평가, 이런 분위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데 이게 오히려 당이나 현 정부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상식적으로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분에게 당이 공천을 줄 리가 없고 지지도가 떨어지는 후보에게 공천을 줄 리도 만무하다”면서 “양산에서 ‘전략공천’이라는 것이 자행된다면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역풍을 맞고 제 2의 경주사태가 재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면 반드시 내가 공천받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양산 재선거에 출마할 공천자를 16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