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우리는 따뜻한 보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추석을 앞두고 강원도 홍천군 11기계화 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 사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경쟁에 실패한 사람도 보듬고, 이 사람들을 다시 경쟁할 수 있도록 해 (자유시장주의의) 취약점을 보완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분단은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라며 "다들 분단 이후에 태어난 세대라 분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그래서 문제점과 모순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분단 상황은) 세계에 주는 메시지가 된다"며 "공산주의와 자유시장주의로 이념적으로 갈라져 처음에는 거기(북의 공산주의)가 우세한 것 같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다 실패하지 않았나"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11기계화 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각개전투 훈련중인 신병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11기계화 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각개전투 훈련중인 신병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사병들을 향해 "국가방위에 기여도 하고, 한 인간으로서 인격을 다듬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굉장히 귀중한 시간"이라며 "군 복무를 어쩔 수 없이 거치는 과정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거친다는 생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류재승 소장으로부터 부대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은 뒤 이 대통령은 체력단련장, 노래방 등을 둘러보고 내무반을 찾아 사병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또 이 대통령은 훈련장을 방문해 각개전투 훈련을 지켜보고 훈련병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힘든데 내 덕분에 좀 쉴 수 있게 됐지"라고 농담을 던지며 훈련병들 사이에 앉은 이 대통령은 "여기 와서 기왕이면 얻는게 많아야 한다. 건강하고 사회를 보는 눈도 달라지고 국가관도 확립하고"라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분 같은 사람이 있어 든든하다. 사람이 최고의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빵, 과자 등 간식을 나눠 주면서 "내가 좀 섭섭하다. 내가 오는 것보다 이게(간식) 오니까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 대통령은 어렵던 젊은 시절을 이겨낸 마음가짐을 묻는 한 사병의 질문에 "내가 답변을 길게 하면 휴식시간이 길어지니까 길게 답변할게"라는 우스개로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세대, 즉 여러분 아버지 세대는 다 어려운 세대에 살았다. 내가 좀 유별나게 어렵게 살았다는 그 차이"라면서 "차이가 있다면 어려운 가운데서도 남의 탓을 비교적 적게 했다. 긍정적으로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도 별 볼일 없던 사람이었다. 남들 볼 때 평범하고 초라하고 나서기도 부끄럽고 그랬다"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이 어려울 때 좌절하고 실망하고 포기할 때 나는 그렇지 않고 살아왔다. 그게 쌓이고 쌓여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훈련병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아자 아자 아자"를 외치며 이 대통령 방문에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홍천군 내촌면을 찾아 농민 고추수확을 돕고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하는 등 '서민속으로'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지역주민, 다문화가정 어머니 등과 간담회를 가진 뒤 농민들과 함께 호박막걸리를 곁들여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