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軍 당국은 임진강 범람에 대해 아직은 ‘水攻’이라고 최종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조사 중이기 때문에 더 알아봐야 한다는 뜻이다. 하긴 최종적인 확실성이 확보될 때까지는 당국자로서는 우선 그 정도로 말해 두어야 하는 줄은 알 만하다.

    문제는 이런 참사를 일으켜 놓고서도 북한 당국이 보인 태도가 너무나 황당하다는 점이다. 자기네 댐의 水位가 높아져서 남쪽으로 퍼부었다는 것이다. 나 살고 너 죽자는 심보였다. 지들 살려고 남들을 죽여? 대명천지에서 이게 통할 소리인가? 상식 기준으론 그건 딱 떨어지는 업무상 과실치사죄에 걸린다.문명 세상의 상식을 등지고 사는 사람들에 대해 새삼럽게 상식적으로 따져 묻는다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일 것이다. 그러나 저들이 그렇게 억지로 나올수록 우리는 常識, 良識,  明證, 정직성의 正論으로  맞서야 한다. 

    이 無경우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어떻게 할 작정인가? ‘중도실용주의’로 죽도 밥도 아닌 ‘끓인 밥’을 만들 작정인가? 이렇게 말하면 또 일부에서는 “그럼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이냐?”고 말할 것이 뻔하다. 이미 정세균이란 정객은 이 사태를 ‘북한과의 소통 不在 탓‘으로 돌렸다. 소통이 없으면 당연히 댐의 물을 쏟아 붓게 되는 것인가? 소통이 없어도 댐의 水門을 느닷없이 열지만 않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겠는가? 6.25 남침도 '소통 不在' 탓인가? 

    이런 사태에 대해 ‘소퉁 不在 탓’으로 돌리면 진보적-통일적이고, 강하게 나무라면 反통일적 수구꼴통이고, 침묵한 채 말을 안 하면 ‘중도실용’인가? 이제 이런 따위의 엉터리 분류법은 집어 치워야 한다. 인간 세상의 상식을 論하면 되는 것이지, 상식을 떠나 무슨 보수 진보 중도가 있는가? 

    인간 세상의 상식은 분명히 “소명을 요구하고, 책임을 묻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일 것이다. 이쪽 세상에서는 홍수로 침수가 되면 대번에 정부상대 소송을 내고, “水葬 정권 물러가라”며 ‘촛불’인지 죽창인지를 휘두르며 들고일어날 사람들이 왜 김정일의 水葬에 대해서는 그토록 짠 맛 빠진 짠지처럼 싱겁게 임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水葬될 뻔 한 김대중의 목숨만 귀하고, 진짜 水葬당한 양민 6명의 목숨은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인가? 아들 살려놓고 물귀신에 잡혀 간 아빠의 怨魂을 이명박 정부는 어찌 할 작정인가? 김대중을 國葬한 이명박 정부는 이 아빠의 장례를 과연 무슨 葬으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중요한 것은 추상적인 보수 진보 중도 타령이 아니라, 그 때 그 때의 사태에 대해 가장 정확하고 경우 바른 언행과 처신을 하는 것이다. 講壇派와 정객과 관료들이 이 자명한 이치를 몰각하고 매사에 영 생뚱맞은 말질들만 하는 세상이다. 識字憂患이라더니...

    미순이 효선이만 원통하고 아들 살려주고 죽은 아빠는 자아알 죽은 것이란 말인가? 배알 있는 俠客 단 100명만 있어도 그 아빠의 장례식은 김대중 노무현 장례식을 빛바래게 만드는 천지개벽의 核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철연 아닌 전부연(전국 아버지 연합)을 만들어 화염병, 시너, 새총이라도 쏴대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겠다는 것인가? 분명히 알아두라. 좌익만 무서운 게 아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