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등 여-야 정당들과 보수단체들이 이른바 북한의 '임진강 물폭탄'사건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새벽 한국에 사전통보없이 황강댐 물을 방류 함으로써 임진강에서 야영을 즐기던 우리 측 민간인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에 대하여 북측의 의도적인 댐 방류 가능성등 다각적 분석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북한에 사고경위 설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청하는 전통문을 보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불어난 것은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추정되고 있다"면서 "우리 대한민국 야영객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아무런 예고도 없이 댐의 물을 몰래 방류했다면 그야말로 비인도적인 도발"이라고 성토했다.
    안 원내대표는 "북한당국은 사전예고 없는 비인도적 댐 방류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말로만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면서 허황된 주장을 하지 말고 인도주의에 입각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유선진당도 이날 논평에서 "한마디 예고도 없이 물을 방류한 북한의 태도는 그 자체로 다중 살해죄에 해당"이라며 비판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은 7일 성명을 내어 "북한이 휴일 새벽에 대한민국을 향해서 비인도적인 물폭탄을 퍼부었다"며 "전화 한 통화하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데도 이를 무시해 버렸다"고 말했다. 또 "상대국과 전쟁을 할때도 '선전포고'라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법"이라며 "동족의 생명이 전화 한통화 가치도 안된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 ▲ 지난 6일 새벽 북한에서 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늘어나면서 야영객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사고현장에서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대 헬기가 인명구조 및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 소방방재청 >>ⓒ 연합뉴스
    지난 6일 새벽 북한에서 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늘어나면서 야영객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사고현장에서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대 헬기가 인명구조 및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 소방방재청 >>ⓒ 연합뉴스

    향군은 "동족을 향한 북한의 도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지난해 11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과 개성공단 유모씨 억류사건을 거론했다. 이어 "북한을 민족운운하며 감상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북한은 비인도적 물폭탄 도발을 즉각 사과하고 우리정부는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국민행동본부(국본)는 같은날 "핵 폭탄에 이어 물폭탄"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국본은 "정부는 이래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 핵개발 자금을 대주려는가"라며 "'동물원식 상봉 쇼'도 집어치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시민회의)도 "수공(水攻)으로 무고한 생명 앗아가고도 감감무소식인 이것이 바로 북한의 실체"라며 개탄했다. 시민회의는 "지금까지 북한을 이성을 겸비한 대화상대로 상정하고 진행해온 남북협력 및 한반도 평화 같은 말들을 한 순간에 무색하게 만든 이번 사건의 책임을 져야 할 북한은 지금까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바지 휴가를 즐기던 무고한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지로 몰아넣은 대규모 참사의 원인이 다름 아닌 북한의 사전통보 없이 이뤄진 갑작스러운 강물 방류라는 사실은 온 국민을 경악케 하기에 충분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