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 개각'을 단행한 다음날, 이명박 대통령은 민생행보를 재개했다. 이 대통령은 4일 경기 포천에 위치한 장애인 생활시설인 '운보원'과 가구생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청음공방'을 방문해 근로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청음공방'은 가구와 액자를 생산하고 있으며 총 47명 직원 중 29명의 장애인이 고용돼 일하고 있으며 설립법인은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다.

    이 대통령은 청음공방에서 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 도장작업 등 가구제작에 직접 참여한 뒤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정부)가 조금 도와주는 것으로 좋은 복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복지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그 일을 통해 자기가 보람도 느끼고 가정도 꾸려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후 경기도 구리 수택동 구리시장을 방문, 새마을금고 간이 이동매대에서 전국통합 상품권을 구매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후 경기도 구리 수택동 구리시장을 방문, 새마을금고 간이 이동매대에서 전국통합 상품권을 구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 참석자가 중증장애인 연금제도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자 이 대통령은 "정부가 그것 외에도 여러가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에 결론이 나도록 해서 소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장애인이 생산한 물품을 정부기관에 납품되도록 해달라는 제안에는 "좋은 이야기"라며 "법률적 특별구매가 있긴 하지만 일거리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정책을 소개하면서 "그런 아파트에 여러분이 만든 제품이 들어가게 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그 문제 뿐 아니라 여러분이 일자리가 계속 유지되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으로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수화를 이용해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구리의 전통시장인 구리종합시장을 찾아 시민,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을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로 맞이했으며, 이 대통령이 지나갈 때면 "사랑합니다" "환영합니다" "열정적으로 일하세요" 등 응원이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새마을금고 간이 이동매대에서 전통시장상품권을 20만원 어치 구입해 오이와 어묵, 김, 꽃게 등을 사는데 사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장애인 시설과 시장방문은 민생행보를 재개한 것으로, 최근 강조하고 있는 친 서민 ·중도실용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