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 친이명박계로 알려져 있으며 '실세 원내대표'로 불리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박희태 대표의 공천 여부와 관련, 참패한 4·29 재보선 결과를 답안지로 택했다. 안 원내대표는 4·29 재보선 참패 원인이 '잘못된 공천'에 있다고 보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당시에도 경북 경주 재선거에서 친박계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공천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 ▲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10·28 재보선 공천의 핵은 바로 경남 양산에 출마의사를 밝힌 박희태 대표다. 당 지도부로선 딜레마인데 안 원내대표는 2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 공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선 가능성'을 공천원칙으로 내세웠다.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대표 지지율은 김양수 전 의원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안 원내대표의 주장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특정인 공천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도부든 당원이든 사심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 측에서 민간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갖고 여의도연구소 조사 객관성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을 빗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솔직히 말해 지난 4월 재보선 때 경주에서 (친박을 표방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정수성씨를 공천하고, 부평·울산에서 미리 좋은 인재를 뽑았으면 참패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 위주로 공정하게 공천하면 실패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인 이재오 전 의원의 당 복귀 시기에 대해선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로 못박았다. 그는 "(이 전 의원) 본인이 내각보다는 당에 들어와 일하는 걸 원하고 있지만 자연스러워야 한다"면서 "내년 2월이면 전당대회가 열릴 것 같고 그때 경선에 참여하면 된다"고 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9월 정기국회의 최우선 과제로 '행정체제 개편'을 꼽았고 "개헌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야당에 특위 구성을 제의하겠다"며 "선거구제 개편은 제일 마지막 문제로, 행정구역 개편과 개헌 윤곽이 잡혀야 논의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해선 "내각제적인 제도로 지금의 제왕적 대통령제와는 맞지 않다"고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