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의 법적 뒷받침"을 요구하자 한나라당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이 조건없는 등원을 결정하자 9월 정기국회에 있을 국정감사 등 굵직한 정치일정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 이 대통령의 주문도 있었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정치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불리할 것으로 보이는 10월 재보선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조건없는 등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예산안 심사와 국정감사 일정 등의 조속한 진행을 요구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이 무조건 전격 등원을 선언한 이상 등원에 조건을 달지 말고 시급한 민생현안과 예결산심사 등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뒤 큰 변화없는 민주당 지지율을 거론하며 압박했다. 김 부대표는 "김 전 대통령 국장 직후인 25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32%, 민주당은 25.9%로 한나라당이 앞섰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김 전 대통령 서거로 지지층이 결집한 상황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 달리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민주당이 국민 호응을 얻지 못하는 장외투쟁을 계속해 국민이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수직적 구조인 민주당의 지도체제 탓에 원내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 대표가 원내문제까지 간섭을 해 여야 원내대표들끼리 협상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서 "원내문제는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 제대로 협상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