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형 액션 영화들과 공포 영화들이 득세를 했던 가운데, 이제 극장가는 가을 시즌을 노린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바통 터치를 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장르는 바로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나의 로맨틱 가이드' '프로포즈' '러브렉트' '처음 본 그녀에게 프로포즈하기' '어글리 트루스' 등 달콤한 웃음을 선사할 코미디물이 매주 잇달아 극장가에 쏟아질 예정이다. 단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오는 9월 3일 개봉 예정인 산드라 블록(사진),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프로포즈'다. 배우의 명성과 오락성 면에서 가장 큰 구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일단, '프로포즈'가 동일 장르의 경쟁작들을 제치고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출연 배우들의 중량감 때문이다. 산드라 블록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헐리웃의 톱 클래스 여배우이고, 그 상대를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두 배우 모두 특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그 매력을 극대화시켜 왔다. 오랫동안 로맨틱 코미디 여왕으로 군림해온 산드라 블록, 그리고 휴 그랜트를 잇는 차세대 로맨틱 가이로 각광받아온 라이언 레이놀즈의 명성은 그대로 영화를 향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산드라 블록은 프로포즈로 예전의 명성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를 얻어 냈으며, 라이언 레이놀즈 또한 이번 작품으로 헐리웃 최고의 섹시 가이이자 로맨틱 가이로서 위치를 확실히 했다.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총수익 1억 6000만 달러의 흥행 대기록이 그 단적인 증거다.

    어느 날, 직장 상사가 자신과 결혼해 줄 것을 명령한다면? 이처럼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한 이색적인 소재도 프로포즈를 향한 뜨거운 관심에 단단히 일조하고 있다. 뉴욕 출판사의 잘 나가는 편집장인 ‘마가렛’(산드라 블록)에게 닥친 위기는 모국인 캐나다로 곧 추방당할 처지라는 것! 그녀는 이 위기를 모면하고자 계략을 하나 떠올려낸다. 자신의 충직한 보좌관인 ‘앤드류’(라이언 레이놀즈)를 끌어 들여 둘이 결혼할 사이라고 이민국에 거짓말해 버린 것! 앤드류가 승진이란 짜릿한 대가에 혹한 나머지 마녀 같은 상사의 청혼을 받아 들이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박장대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근 핫 연애 트렌드로 떠오른 연상녀, 연하남 커플 그리고 전복의 즐거움을 선사하기까지 하는 뒤바뀐 남녀 역할 등 프로포즈는 로맨틱 코미디의 구태의연한 스토리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이처럼 참신한 소재로 승부수를 띄운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