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정국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김 전 대통령 국장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당 차원에서 추모기간을 이번주 말까지 연장해 애도 분위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는 25일에 DJ 고향인 하의도를 찾아 추도 행사를 갖는다. 민주진영의 적통임을 자임하며 서거정국을 연장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일주일간을 고 김 전 대통령 추모기간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이 기간 중 중앙당, 시도당 차원에서 장례 분위기를 이어서 엄숙한 추모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중앙당, 시도당 분향소를 수요일 26일까지 연장해 운영하고 현수막과 추모리본 등 각종 추모시설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중앙당사에는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게시하기로 결정했다.

  • ▲ 정동영(무소속.전주덕진/왼쪽)의원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오른쪽) ⓒ 연합뉴스
    정동영(무소속.전주덕진/왼쪽)의원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오른쪽) ⓒ 연합뉴스
         DJ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언으로 민주당의 단결과 야권과의 단합을 주문했다"며 '야 4당 단합론'을 들고 나왔다.박 의원이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야 4당과 단합해야 하며 모든 민주시민사회와 연합해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문제의 위기를 딛고 반드시 승리하라'는 DJ의 유언을 공개하면서 민주당은 조문 정국 분위기와 DJ 적통 계승에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민주 개혁진영의 통합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고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민주 개혁진영이 배출한 두 명의 대통령을 모두 보낸 시점에 민주당의 책무가 더 크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에 당내 '통합과 혁신위원회'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민주당은 100일을 목표로 잡은 미디어법 원천무효 장외투쟁 재개에 대해서도 "아직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논의한 바 없다"면서 "여러 현안에 대한 당 대응방안은 추모기간이 끝난 후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4월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얻은 정동영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누가 적자인가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다. 어떻게 하면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실천할 수 있는가로 집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민주개혁 세력의 대선후보를 지낸 사람"이라며 "내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 피의 농도도 누구보다 진하다고 자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