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5일 탤런트 故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한 경기 양평 갑산공원 최진실 묘의 모습. ⓒ 연합뉴스
    ▲ 15일 탤런트 故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한 경기 양평 갑산공원 최진실 묘의 모습. ⓒ 연합뉴스

    고(故) 최진실 유골함을 강탈한 범인의 모습이 CCTV에 찍힌 사실이 밝혀졌다.

    유골함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20일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녹화화면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초 늦은 밤, 최진실 납골묘 20여m 주변에 설치된 CCTV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묘에 접근해 손망치로 분묘를 깨고 유골함을 빼내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용의자는 분묘 주위에 1시간 가까이 머물며 모자를 뒤집어 쓰는 등 자신의 행적을 화면상에 그대로 노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비슷한 전과를 가진 용의자 위주로 수사망을 좁히는 한편, 주변 탐문 수사를 통해 정체 불명인 이 남성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새벽 낙뢰를 맞아 문제의 CCTV에는 사건 당일(14~15일) 현장 모습이 담겨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CCTV가 고장나기 전인 6월 27일 ~ 8월 12일까지의 녹화 화면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범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범행이 이뤄진 실제 시간은 당초 공원 관계자의 입을 통해 알려졌던 14일 오후 6시~15일 오전 8시 사이가 아닌 적어도 10일 이상 앞선 이달 초로 확인됐다.

    따라서 갑산공원 측이 과연 유골함 도난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경찰 조사 당시 범행추정시간을 14~15일로 진술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역시 당시 언론에 "CCTV가 깨져 촬영 테잎이 없다"면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한 것과는 달리, CCTV 원본 확인을 통해 단서를 잡았음에도 불구, 이를 숨겨왔던 것으로 밝혀져 또다른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범인이 숨어버릴 우려가 있어 심리수사 차원에서 이를 숨겨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