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움직일까?'

    여야의 승부처로 꼽히는 10월 재보선에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지원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은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4월 재보선이다. 당시 박 전 대표는 경주를 방문하지 않는 등 표면적으로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도 친박(친 박근혜)계 후보를 당선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5 대 0'이라는 4월 재보선 참패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재선거는 `박풍(朴風)'이 강력한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이 포함돼 있다.

    재보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게 될 장광근 사무총장은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친박 측에 경쟁력이 있다면 그들에게 모두 공천을 주는 각오로 심사에 임할 것"이라며 "일단 그렇게 공천의 공정성을 담보한 뒤에 박 전 대표에게도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도 당의 선거지원 요청이 잇따랐지만 박 전 대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선거는 책임 있는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원칙에서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런 입장을 지킬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다만 박 전 대표가 강릉에 출마하는 친박 심재엽 전 의원의 사무소 개소식에 최근 다녀온 것을 놓고는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친박의 한 핵심 의원은 "강릉은 후보 확정 전 단계에서 예전에 도와 준 데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개인적인 입장에서 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이번에도 이미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직접 유세 현장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친박 의원들의 복당 및 당협위원장 문제에 애쓴 박희태 대표나 경선 캠프에서 동고동락한 심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친박계 의원들이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