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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난달 미디어법 통과에 반발, 꺼내들었던 의원직 총사퇴 카드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흐름이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등원론이 고개를 드는 등 원내외 병행투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의원직 총사퇴는 결국 흐지부지되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정세균 대표측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직 총사퇴와 관련, "정 대표가 적절한 시점에 의원들과 의논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은 구체적으로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미디어법 처리 직후인 지난달 24일 대여 전면투쟁에 돌입하면서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 배수의 진을 쳤으며 소속 의원 84명 가운데 75명 가량이 정 대표에게 사퇴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 핵심 인사는 "정 대표가 일정한 시기에 본인이 다 떠안고 가는 모습을 취하며 의원들의 사퇴서를 반려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그 시기는 등원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력한 원내외 병행투쟁을 명분으로 정 대표와 천정배, 최문순 의원 등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직접 사퇴서를 낸 3명 이외 나머지 의원들의 사퇴서는 `없던 일'이 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여기에는 국회를 내버려둔 채 장외에 머무는 것만으로는 대여 동력의 불씨를 살리기 어렵다는 현실인식도 깔려 있다.
정 대표측은 "정 대표는 국회의장의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본인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어느정도 예고돼 온 것이다. 의원직 총사퇴 카드 자체가 대여 투쟁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 성격이 적지 않았기 때문. 의원직 총사퇴는 그간 야당에 의해 여러번 검토됐지만 실제 사퇴로 이어진 것은 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회담 당시 민중당 소속 의원 8명의 집단사퇴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 부산 출신 재선인 조경태 의원은 최근 "의원직 사퇴서를 정 대표에게 맡겨놓은 상황에서 인사청문회에 참여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정 대표는 청문회 이전에 사퇴서를 되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그러나 "의원직 총사퇴 카드는 의원들의 강력한 의지와 당시 상황의 절박감을 감안할 때 진정성이 담긴 것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며 "그 향배는 전적으로 정부.여당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