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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예인의 해외 원정 도박이 사회적 물의를 빚는 가운데 네이버 등 대형 포털 게임업체의 도박성도 심각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13일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이날 방송통신위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HN은 지난 1분기 한게임의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통해 1천16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네이버가 운용하는 한게임이나 피망, 넷마블 등 주요 대형 포털게임 업체의 경우 대부분 성인 웹보드 게임인 고스톱과 포커, 훌라, 하이로우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게임의 경우 포털 가입자는 3천200만명으로 하루 방문자만 3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포털게임 업체들은 현금을 주고 게임머니를 구입할 경우 불법이기 때문에 개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아바타를 구매하면 충전해 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게임머니를 살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가령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을 통해 해당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를 구매하고 이를 이용해 아바타를 구매해 게임머니를 얻는 방식으로 현행법을 우회한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또 불법 사설 게임머니 환전상을 통해 입금만 시키면 짜고 치는 포커방을 의미하는 `짱구방'을 통해 일부러 잃어주는 방식으로 24시간 언제나 환전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A포털게임 업체의 짱구방에서는 100조원이 7∼15만원, B업체에서는 1조원이 9∼16만원에 각각 현금으로 거래되며, 이러한 게임머니 및 게임아이템 시장의 거래규모가 연간 수 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게 이 의원의 분석이다.
이 의원은 이러한 인터넷 웹보드 게임의 피해가 지난 2006년 사회 문제가 됐던 바다이야기 사태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바다이야기는 경품취급고시를 기준으로 1시간에 9만원 이하만 배팅할 수 있었지만 웹보드 게임은 최대 1분에 400만원까지 가능해 실질적으로 배팅 액수가 무제한이다.
또 바다이야기는 환전소를 통해 상품권을 환전해야 했기 때문에 적발이 쉬웠던 반면, 웹보드 게임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은밀하게 이뤄져 단속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밖에 바다이야기는 게임장을 방문해야 할 뿐만 아니라 경찰의 단속 때문에 이용에 제약이 따르지만 PC를 통한 웹보드 게임은 시공의 제약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 중독에 빠져들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한게임 도박게임의 피해자 모임 사이트(www.antinaver.com)도 개설돼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대형 게임포탈의 묵인하에 불법.사행 행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과 공간의 무제약성 때문에 도박행위나 도박중독, 사기 도박 등 피해가 더욱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바타 등 게임아이템 구매시 베팅에 사용되는 게임머니 지급을 금지하는 등 근본적으로 현금을 주고 게임머니를 살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게임산업 진흥법' 등 관련 법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