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호 태풍 `모라꼿'에서 약해진 열대저압부(TD)가 서해를 지나 우리나라에 접근해 오면서 12일 새벽부터 서울과 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내린 비는 12일 오전 5시50분 현재 강화 276.5㎜를 비롯해 문산 267㎜, 동두천 257.5㎜, 철원 동송 234㎜, 김포 221㎜, 서울 은평구 194㎜, 구로구 175.5㎜, 도봉구 17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도 일부(광명, 과천, 시흥, 부천, 김포, 동두천, 연천, 포천, 가평, 고양, 양주, 의정부, 파주, 구리, 남양주), 서해 5도, 강원도 일부(고성, 철원, 화천)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다.

    나머지 경기도 지역과 강원, 충남, 충북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열대저압부는 이날 밤 우리나라를 관통하며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해 동해 상으로 빠져나가면서도 강한 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리는 곳도 있겠고, 국지적으로 총 강수량이 300㎜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산간계곡과 해안가 피서객은 안전관리에 유의해야 하고 비가 많이 온 곳에서는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 시설물 피해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서해와 남해 전 해상에서의 선박 안전을 당부하는 한편 서해안을 중심으로 만조 때 해일 가능성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는 이날 밤 서울, 경기 지방부터 점차 그치겠고, 그 밖의 지방에서는 늦은 밤이나 13일 새벽 대부분 멎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그치는 13일과 14일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강한 일사로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