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7일 "우리는 세계적인 안목을 가지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김제시 덕암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의 미래와 국가 경쟁력'이란 주제 특강에서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처럼 대한민국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세계에 눈을 돌리면 배울 것이 정말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객원교수 생활을 소개하면서 "미국 교수들이 삼성 애니콜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코리아' 브랜드인 줄 모르더라"며 "그들이 한국 대표 브랜드를 모르는 게 자존심이 상했고 지금껏 내가 편협된 사고에 잡혀있다고 생각돼 국제정치학 공부에 더욱 매진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대해서는 "당시 공화당 매케인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변화'를 내세운 오바마가 승자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며 "변화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한국의 대내적 미래 비전으로 '공동체 자유주의'를, 대외적 미래 비전으로는 '글로벌 코리아 경제문화공동체'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자원.인구.군사력 등 하드 파워로는 다른 나라들과 경쟁할 수 없는 만큼 소프트 파워로 경쟁해야 한다"며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 등을 소프트 파워로 제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의, 공평, 행복이라는 소프트 파워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치이며, 이 자체가 국가경쟁력"이라며 "이 같은 가치가 실현되는 게 공동체 자유민주주의"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한반도에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을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에 이르는 3개 라인의 횡단철도 구상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동북아 평화번영 공동체를 만들고 경제.문화 개념의 영토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의에서 특별한 정치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특강에는 덕암학원 설립자인 유홍렬 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과 이건식 김제시장, 교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