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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6일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차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스터 앤 미세스 클린턴과 한반도'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클린턴 가족이 한반도를 들었다놨다 하고 있다"면서 "얼마전 미시즈(Mrs) 클린턴이 북한에 으름장을 놓았는데 이번엔 미스터(Mr) 클린턴이 몸소 북한까지 방문해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고 말한 뒤 "클린턴 부부는 서로의 상반된 행동에 대해 미리 역할 분담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한국 사람들은 참 당황스럽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해석도 구구하다"며 "한 편에선 미국이 원래부터 북한과 긴장관계를 지속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번 미시즈 클린턴의 '북핵과의 타협은 없다'는 발언도 사실은 대화를 하겠다는 제안의 다른 표현일 뿐이었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한 편에선 이번에 미스터 클린턴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그냥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것 뿐이고 미국의 북핵 불인정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석한다"면서 "내막이야 어떻든 나는 한반도 문제가 미국 정부의 공식 인물도 아닌 특정 가족의 이중적 행동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불만"이라고 했다.
차 의원은 "미국은 왜 이렇게 모호한 행동을 하는걸까"라고 되물은 뒤 "미국과 한국 관계가 많이 달라졌다. 이제 미국 입장에서는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상대해야 한다. 동아시아에서도 우리만이 아니라 중국도 있고 일본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미국에 하듯, 북한이 중국에 하듯, 우리도 이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의원은 "안보문제, 경제문제에서 미국의 우산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 그러려면 힘을 키워야 한다"며 "그래야만 미국의 한 부부가 하는 모호한 행동 때문에 한반도 전체가 울고 웃어야 하는 희극도 없어지고 동맹도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