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국회의장 오래하고 싶지않다"

"나에 대한 공격은 다분히 선동적이고 책임 뒤집어 씌우는 정치공세"

김형오 국회의장은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를 두고 자신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 4일  홈페이지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아이디 '훈초'는 김 의장 홈피에서 "국회의장직 사퇴하시고 정계 은퇴 선언하십시오. 그래야 의장님이 살고, 국회가 삽니다"며 김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미디어관련법 강행처리 후 김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김 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직 사퇴하라 하셨는데 나도 이런 국회 수장직 오래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내 의장직 사퇴가 문제 해결책이라면 그리하겠다"면서도 "지금 나에 대한 공격은 다분히 선동적이고 책임뒤집어 씌우는 정치공세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김 의장은 "정치권에 들어와서 워낙 험한 꼴 많이 보고, 많이 당했기 때문에 웬만한 비방이나 모함에는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부족한 내 자신을 항상 달래고 추스리며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은 "신방겸영 문제는 미디어법 본질"이라며 "민주당은 특정신문의 방송 진출은 안 된다는 것이고 한나라당은 모든 신문에 방송참여 기회를 주되 지분을 제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협 불가능한 것이 아닌데도 이렇게 돼 버린 것은 우리 국회의 정치력 부족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일을 재판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나를 포함한 모든 국회 구성원이 고개 숙여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