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사진)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사퇴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된 인사를 솔직히 시인하고 지체 없이 바로잡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 이 총재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천 후보자 지명은 서열파괴니 참신인사 발탁이니 예상 밖의 인물발탁이니 하며 매우 시끄러웠지만 결국 이런 깜짝쇼적인 인사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깜짝쇼 인사는 원래 노무현 정권 전유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검찰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민이 갈망하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검찰권 확립을 이뤄나갈 검찰 수장 자리를 일시적으로 사회적 이목을 끄는 깜짝쇼로 발탁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거기에다 생뚱맞게 충청권 연대니, 충청권 배려니 하는 말까지 곁들인 것은 웃기는 일이었다"고 했다. '심대평 총리론' 등으로 정치권에서 한나라당과 선진당 연대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데 대한 불쾌한 반응을 재차 나타낸 것이다. 이 총재는 앞서 13일 당 회의에서도 "선진당과 여권 사이에서 충청권 연대니,대연합 같은 말이 오가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그런 말이 오간 일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민주당 비타협 강경 자세가 의장 직권상정으로 몰고가"

    이 총재는 천 후보자 사퇴로 빚어진 검찰청 수뇌부 공백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검찰 수장은 정치권이나 권력 눈치를 볼줄 모르고 법치와 정도로 걸어왔고, 검찰 내부를 화합할 인물로 발탁해야 한다"며 " 하루 빨리 적절한 인사를 찾아 다시 지명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총재는 국회상황과 관련 "유일한 돌파구는 국회의장 직권상정 밖에 없는 것처럼 돼 버렸다"고 진단한 뒤 "매우 비정상적이고 비탄스러운 일이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국회의장 직권상정이라는 칼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야당을 진지하고 집요하게 설득해 봤는지 반성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는 "언제까지 버티기로 갈 것인가"라며 "민주당이 지금같이 강경자세로 일관하는 한 대화와 타협을 복원하기는 불가능하다. 민주당의 비타협적 강경자세가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몰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아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