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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G8 확대정상회의에서 MEF(기후변화주요국회의) 워킹그룹(실무작업단) 구성을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MEF 의장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의해 즉석에서 수용되면서 '녹색' 선도국으로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 확대정상회의 두번째 세션인 MEF에서 "기후변화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동 대처하려면 재원과 기술 이전에 관한 원칙적 합의만으로는 부족하며, 세부 사항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MEF 참여 국가들이 실무 차원의 작업반(워킹그룹)을 만들어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 구체적인 합의 도출을 위해 워킹그룹을 만들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즉석에서 이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9월 피츠버그 G20 회의에 앞서 재무장관들이 모여 선진국의 개도국 재정 지원문제를 세밀히 검토하는 게 어떨까 한다. 또 유엔 특별기후정상회의나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도 관련국 실무자 간에 논의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뜻을 회의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재차 밝혔다고 김 부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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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G8 확대정상회의에 앞서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굶주리고 있는 북한주민과 남북통일을 항상 마음에 두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또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기 위해 국내에서 컨센서스 도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중에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온실가스 감축 계획 수립 시점을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기후변화 분야의 개발도상국 그룹 중에서도 최초로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필요한 '7대 전환적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된 '스마트 그리드' 개발 선도국가로 지정됐다.
MEF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 스마트 그리드 △ 에너지 효율 △ 태양광 △ CCS(탄소포집 저장기술) △ 에코 자동차 △ 바이오 에너지 △ 고효율 및 저탄소 석탄기술 등을 '세상을 바꿀 7가지 기술'로 선정했다.
또 각 기술 개발을 주도할 국가로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한국을 비롯해 일본은 에너지 효율, 독일은 태양광, 호주는 CSS, 브라질은 CCS 분야에 선정됐다. 에코 자동차와 고효율 및 저탄소 석탄기술은 선도국가가 지정되지 않았다. 한국이 스마트 그리드 개발 선도국으로 지정된 것은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김 부대변인은 "G8 확대정상회의에서 MEF 정상선언을 통해 전환적 기술개발과 확산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에 합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은 스마트 그리드 분야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오는 11월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