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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이 미래 성장동력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지능형 전력망)' 산업 협력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양국은 관련 기업간 투자 포럼 개최와 정부간 협력에 관한 의향서 체결을 통해 스마트 그리드 산업의 '러닝 메이트'로 나설 계기를 마련했다.
15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워싱턴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는 양국 스마트 그리드 협회간 투자포럼이 개최됐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회장 LS산전 구자균 사장)와 미국 그리드와이즈협회(GridWise Alliance, 회장 IBM 글로벌에너지부문 사장 구이도 바텔)는 양측 협회장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임석 하에 포괄적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MOU는 양국 협회가 국외 파트너와 체결하는 최초의 협약으로 양국 협회 모두에게 업무의 글로벌화와 회원사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속 기업이 함께 만나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투자성과 거양을 꾀하게 된 것"이라며 "양측은 협회 회원사간 프로젝트 단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특히 올해는 회원사간 공동 기술개발(R&D) 과제 발굴과 국제표준화기구에서의 기술표준공조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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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그리드 필수 구성요소. ⓒ 뉴데일리<=지식경제부 제공>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핵심기술 및 사업화능력의 적기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원천기술개발능력이 뛰어난 미국과 사업화 능력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협력한다면 사업추진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부지로 선정된 제주도를 미국의 원천개발기술과 한국의 사업화 능력이 만나는 접점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논의됐다. 제주 실증단지는 스마트 그리드 개발기술을 실제 전력망에 적용하기 전 안정성과 내구성, 호환성 등을 시험하기 위해 조성되며 약 3000세대 규모의 실거주 지역이 선정된다.
또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신제품을 남보다 일찍 구입해 사용하는 계층)'층이 두터운 한국 시장을 테스트 베드(Test-Bed)로 삼아 양국 기업이 공동 투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세계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협력 모델이 제시됐다. 양국 기업인들은 양국 정부의 지원, 민간의 적기 투자 및 기술제휴 등이 뒷받침된다면 제2의 반도체·휴대폰 시장이 조기에 창출되면서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지경부 측은 밝혔다.
이윤호 장관은 격려사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새로운 산업을 디자인한다는 사실과 그 산업을 통해 인류가 당면한 에너지.환경 문제에 키 솔루션(Key Solution)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면서 "양국 정부도 포괄적 협력의향서(SOI) 체결을 통해 정책·기술개발·기술표준 분야에 있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양국의 민간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차 한미 스마트 그리드 투자포럼 참여 기업은…>
15일 미국 워싱턴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제1차 한미 스마트 그리드 투자포럼에는 양국 30여개 기업에서 약 60명의 임원들이 참석, 향후 협력 분야와 실질적인 투자성과 제고를 위해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와 미국 그리드와이즈협회(GridWise Alliance)의 공동 주최로 열렸으며, 지식경제부와 미국 에너지부가 후원했다.
행사에는 양국 협회 회원사들이 대거 참석,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우리측에서는 LS산전, 한전,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GS건설, SKT, LG파워콤, KT, 한국IBM 등이 참석했다. 또 미국측에서는 구글(Google), IBM, GE, ConED(전력), Center Point Energy(전력), Velco(전력), Sempa Utilities(전력), BC Hyrdro(전력), PJM(전력거래), KEMA(컨설팅), Areva(원전제작), Energy Solve(ESCO), Arcadian Networks(통신) 등이 자리했다.
양측은 이날 포럼에서 스마트 그리드 분야 투자에 대한 논의에 이어 협회간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력 개시를 알렸다.
한편 이날 행사의 미측 주최자인 그리드와이즈협회 관계자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 세계 최대 네트워크 행사인 '그리드위크(Gridweek)' 행사에 한국 스마트 그리드협회가 파트너로 참여한다면 한국 업체들이 세계적인 유관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권유했으며, 우리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그리드위크는 오는 9월 21일부터 워싱턴에서 나흘간 개최된다.
양국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 그리드 분야 기업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국제무대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과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6일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스마트 그리드 협력 등 에너지분야 협력에 관한 의향서(SOI)를 체결한다. SOI에 따라 양국은 기존 한미 에너지실무협의회를 활용해 스마트 그리드를 포함해 탄소포집기술(CSS), 원자력, 메탄 하이드레이트, 지열발전 등 분야의 협력을 해나가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 협력은 테스트 베드 공동협력분야 발굴, 공동 기술표준 개발 등을 위주로 하되 필요시 주제를 추가하는 등 신축성있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스마트 그리드 실무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함에 따라 양국간 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