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그린 뉴딜' 정책에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지능형 전력망)'는 가장 핵심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월 통과한 경기부양법안에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 45억달러(약 5조6250억원)의 투자 계획을 포함했다. 앞서 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스마트 그리드에 향후 5년간 매년 100억달러를 투자할 경우 2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 4월 에너지부는 스마트 그리드 프로그램의 모든 프로젝트 비용의 50% 충당을 위한 보조금 지급 기준을 마련한 데 이어 5월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은 개별 프로그램 지원 한도를 2000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시연 프로젝트 지원한도역시 4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또 에너지부와 상무부는 스마트 그리드의 본격적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스마트 계량기, 사이버 보안 등 16개 표준의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2003년 8월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남부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광역정전사태 이후 미국은 자기 치유형 전력망(Self-healing)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으며, 이후 에너지 효율·온실가스 저감·수요탄력성 제고 수단으로 스마트 그리드는 집중 부각됐다. 2007년에는 에너지독립및안보법(EISA) 제정을 통해 스마트 그리드 기술개발과 보급을 통한 송·배전망 현대화 계획을 정책화했다. 앞서 2001년 전력중앙연구원(EPRI)는 스마트 그리드 전 단계인 '인텔리 그리드(IntelliGrid)'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노후 전력설비 교체시기가 도래하고 에너지산업에 대한 새 비즈니스 모델 등장에 따라 빠른 속도로 신(新)시장 형성에 나섰다. 구글(Google)은 GE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Alstom과의 제휴를 통해 가정의 에너지 소비를 추적 가능한 파워미터(PowerMeter) 개발 등 스마트 그리드 관련 사업에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월풀(Whirlpool)은 2015년까지 스마트 그리드 호환 가전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엑셀 에너지(Xcel Energy)는 콜로라도의 스마트 그리드 시범도시 구축 사업에, GE는 Cisco 등과 함께 시스템 구축 사업에 나섰다. 3M과 존슨콘트롤 등 14개 업체는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개발 및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